만15세 이하 어린이 병원비 국가가 보장하라!

저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서 일하는 사회복지사입니다. 저는 얼마 전 전남에 살고 있는 한 어머니의 사연을 듣게 되었습니다. 그 어머니는 지난해 정부의 지원을 받아 인공수정을 시도하다 실패하고 체외수정을 통해 간신히 쌍둥이를 갖게 되었습니다. 늦은 나이에 두 아이의 엄마가 될 수 있다는 기쁨의 나날을 보내던 중 임신 18주차에 갑작스러운 자궁출혈로 입퇴원을 반복했습니다. 결국 임신 24주차인 지난 1월 두 아이가 각각 650g와 670g의 작고 왜소한 몸으로 태어났습니다. 그런데 태어난지 한 달도 되지 않아 두 아이는 폐동맥 고혈압으로 위험한 고비를 넘기고 미숙아 망막증, 탈장 수술 등으로 병원신세를 져야 했습니다

회사원이었던 어머니는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 직장을 그만두었고, 두 아이의 치료비용은 급격하게 늘어나 4000만원의 빚을 남겼고, 현재 집은 담보로 저당 잡혀있는 상태입니다.

평범한 가정에서 단지 아이를 낳았을 뿐인데, 아이가 아프자 한 가정이 무너져 내린 겁니다.

국가에서는 아이를 낳으라고 올해만 20조원을 쏟아 붓고 있는데 낳은 아이에 대해서는 정작 준비된 게 없습니다. 제가 있는 단체에서도 국민들의 후원을 받아 아픈 아이들의 치료비를 지원하고 있지만 의료비를 신청한 아동 중 심사를 통과한 74%의 아동만이 지원을 받을 뿐 나머지 26%의 아동은 다른 자원이 마련될 때까지 기약 없이 기다려야 합니다.

모든 아이들은 건강하게 자랄 권리가 있고 국가는 이 땅의 모든 아이들을 건강하게 키울 의무가 있습니다. 아픈 아이가 병원비가 없어서 제때 치료받지 못하는 상황이 없도록 만 15세 이하 모든 아동의 입원비 전액을 국가에서 책임지도록 관련 법 개정을 제안합니다.